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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안개속을 걷는 중....밑 바닥 어딘가에서 발버둥 치는 어떤 이의 삶

by 뽀이의 이야기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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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나이 32세.... 학창 시절 수년간 운동만 해오다 프로에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고 뒤늦게 군에 다녀왔다.

군에 다녀온 뒤 우연치 않은 기회로 선박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약 5년간 선원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 특징인 수동적인 생활에 찌들어 있었던 나는 능동적으로 일을 해야 되는 선원생활에 적응하기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그래도 20대 젊은 패기로 이 악물고 적응하려 노력하였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선원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사내 정치와 불합리한 업무 지시 등 다양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나를 너무 힘들고 지치게 하였다.
불면증, 탈모,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질병에 걸리게 되었고, 스트레스로 늘 소화불량에 시달렸었다. 그때 시절을 떠올리면 5년 동안 어떻게 참았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주변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좋은 직장 구했다고 좋겠다 말, 부럽다는 말을 많이 하였지만 나는 그런 소릴 들을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공정하지 않은 인사 체계와 불합리한 상황들은 늘 나를 괴롭히고 숨통을 조여 오는 기분이었다. 내가 조금 고지식한 부분이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성격이 이러한데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참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너무 지쳐 여력이 없던 나날을 보내던 찰나 대안이 생겨 다른 곳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걱정인 부분은 계약직이라는 것, 평생 동안 여길 다닐 수 없고, 결국 나이가 어느 정도 차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야 되는 곳이다.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지 않으려면  자기 계발을 하여 계속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해야지만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하다.

 

 

 

남자가 조심해야 될 3가지 중 하나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찰나에 안일했던 판단이 나에게 지금 이 순간 까지도 고통을 주고 있다.
약 3년 전 지인에게 투자를 권유받았고 투자를 하게 되었다. 처음 맛본 고수익에 주위에 우려 깊은 목소리를 듣지도 않은 채 무리한 대출, 그동안 착실히 모아두었던 돈을 다 때려 넣었다. 결국 돈에 눈이 멀어 무리하게 한 행동으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져 현재 원금은 거의 찾지 못한 채 대출 이자만 내고 있는 상황이며 원금에 대한 상환은 거의 99% 못 돌려받을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나의 불찰이라 생각한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정수리에서 라면 끓여도 될 정도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선택이었으니 내 잘못이다.  5년 동안 쇠가 빠지게 잠도 못 자며 선원생활을 하여 열심히 모아놓은 돈은 그냥 다 바다에 내다 버린 샘이다... 문득문득 죄책감과 자괴감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남들은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좋은 차도 사고 잘 먹고 잘 산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아있는 건 빚뿐이라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허탈하고 짜증 나고 화나는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기를 치려고 통밥을 굴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뇌를 짜서 한약을 달여 먹여 주고 싶다. 그런 머리로 공부를 했으면.....
먼지보다 못한 사람들아 제발 그만 멈추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라....

 

 

 

 

잘못된 선택과 도전하는 것마다 실패의 연속

 

 


나는 반드시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으로 비트코인에 손을 댓 지만 결국 손실로 이어지게 되어 접게 되었으며, 그나마 잘 다니고 있던 이직한 회사를 관두고 고수입이 가능한 택배업에 도전하였으나 배송 후 업무 스트레스와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갑작스러운 공황장애가 찾아와 결국 택배업 마저 접게 되었다.  빚이 있어 일은 계속해야 되는 상태라 다시 취직을 하고 일은 하고 있다.

몇 개월 전  보다 나은 직장과 나의 발전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평생 공부를 안 해본 나는, 차라리 기합 받고 빠따 맞는 게 더 익숙한 이 몸뚱이와 머리론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은 난이도와 단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좌절을 맛본 뒤 지금은 거의 반 포기상태에 다 달았다. 나아갈 여력이 없다. 32년 동안 살면서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있지만 성공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에 자존감과 자존심이 바닥을 기는 기분이다. 무엇을 시도하고 도전하기가 힘든 이 정신상태로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렵고 무섭다. 실패하는 것이 점점 더 두려워지고 있으며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다. 무기력함이 갑작스럽게 쏟아지기도 한다. 특히 저녁 시간만 되면 우울감이 더더욱 커진다. 쉬는 날에는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몸뚱이라도 건강해야 하니 시간 날 때마다 5킬로 달리기는 하는 중이다.

 

 

 

가족에게 미안함

 

 

누구보다도 잘하는 모습과  잘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어머니에게 늘 실망만 시켜드려 면목이 없다.

언제 즘 자랑스럽게 아들들을 자랑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3년 전 아버지를 여이고 어머니는 이제 나와 동생만 바라보며 살아가실 텐데...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돌파구가 안 보인다. 안갯속을 걷고 있다. 20살 시절 10년 뒤에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이렇게 자신감 없고 자존감이 부족한 나, 가진 건 하나도 없는 나의 모습을 상상 조차 하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다. 먼 미래에 내가 나를 보고 이렇게 움직이고 이렇게 해라고 말 좀 해줬으면 좋겠다. 동력이 다 떨어져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겠다. 책 바퀴 돌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며 끄적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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