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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예인선 갑판원이 하는일/항만 터그보트 갑판장 주요 업무

by 뽀이의 이야기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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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 각국의 많은 선박들이 자주 드나들며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켜 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내에 입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내 예인선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항만 터그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5년 동안 갑판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과 갑판원이 하는 업무를 자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예인선

 

항만 터그는 항내에 출입항하는 선박들을 보다 안전하게 이안, 접안을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24시간 대기를 해야 됩니다.

 

 

 

 

 

작업중

 

 

 

 

 

 

정원 및 휴무, 출퇴근

 

 

예인선 항만 터그 같은 경우 대부분 5명이 승선 정원입니다.
선장 1명 항해사 1명 기관장 1명 기관사 1명 갑판장 1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24시간 대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승선 5명 전원이 상주 하진 않고, 5명 중 3명이 업무를 할 때 나머지 2명은 휴무입니다. 대부분 탄력적으로 교대를 하기에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출근시간은 울산 같은 경우 05:00분까지 출근을 해야 됩니다. 늦어도 새벽 4시 30분에는 일어나 출발해야 됩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승선하고 있는 배가 당직 선일 경우 그다음 날 오후 1시 30분까지 작업 대기를 해야 하며, 혹여나 작업이 많이 몰릴 경우 퇴근이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경우에는 비상대기를 해야 되므로 배에서 계속 상주해야 됩니다 대기를 하다가 태풍이 지나간 뒤 파도가 잠잠해지면 퇴근이 가능하지만 당일 당직 선일 경우에는 익일 오후 1시 30분까지 대기를 해야겠지요.

전국에 있는 항구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렇다고 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

 

 

 

 

 

 

앵커 체인

 

 

 

 

 

 

갑판원 업무


갑판원의 업무는 배에서 여러 가지 잡일을 도맡아서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로프 관리, 페인트 관리, 청소, 빨래, 식사 준비, 갑판 정비  등등 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잡일을 하게 되는데요. 터그보트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여러 가지의 업무를 모두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특히 갑판 정비를 할 시기에는 육체적인 노동이 많이 쓰이는데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터그보트 작업 여건상 데크에 항상 파도가 쳐 바닷물이 들이닥치기 때문에 작업이 없을 때 후다닥 정비작업을 해야 되므로 동작이 빨라야 합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녹이 보이는 부분은 망치로 녹을 깨 부순 뒤에 그라인더로 녹을 갈아낸 후 컵 브러시로 철판을 매끄럽게 가는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런 뒤 프라이머 페인트로 투 코팅 이상 도색을 하고 원색으로 마무리 도색을 하면 이로써 정비 작업은 끝나게 됩니다.

 

 

 

 

 

바닥 페인트

 



실제 데크에 파도로 인하여 해수가 올라온 모습이 보입니다. 도색이 끝나지 않은 표면에 해수가 노출이 되면 다시 청수로 해수를 씻어낸 다음 도색작업을 해야 되므로 상당히 번거로우면서 짜증이 많이 나는 정비작업입니다.




 

크레인 올 페인트

 

 

 

 

그밖에 선박에 모든 표면에 녹이 보이는 부분은 사진과 같이 정비작업을 해야 됩니다. 구조상 손이 잘 안 들어가는 곳이 가장 작업하기 까다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터그보트는 터그 라인 관리를 꾸준히 해야 됩니다. 터그 라인은 보통 1년에 한 번씩 갈아줘야 되는데 기존에 쓰던 터그 라인이 작업 시 대미지가 많이 먹은 경우에는 6개월도 채 안되어도 교체를 하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실내 청소, 빨래 등등 여러 가지 잡일을 해야 됩니다.
무엇보다 식사 준비를 갑판원이 해야 되는데 당직 선일 때는 아침 점심 저녁 아침 점심 5끼를 준비해야 됩니다. 밥을 전혀 못하더라도 일주일만 일을 하면 밥은 눈감고도 할 수 있습니다. 쉬는 날 또는 퇴근 날  냉장고에 떨어진 식재료를 미리 구입하는 것 또한 갑판원에 몫입니다.

 

 

 

 

 

5년간 갑판원 생활 느낀 점

 


멋 모르고 시작하게 된 선원생활은 사회초년생인 저에게는 엄청 큰 도전과 모험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수년간 쌓아온 전공을 포기한 채 뛰어든 케이스라 선박에 관하여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처음 적응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야간 당직근무시간에는 거의 날 밤을 까는 작업량 때문에  수면시간을 충분히 부여받지 못하고 업무를 하는 것과 새벽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부분은 일을 그만둘 때까지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약 5년간 불규칙적인 수면과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업무로 인하여  출근 전날에는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늘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쉬는 날에는 못 잤던 잠을 자느라 활동적인 취미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취미생활도 제대로 못하게 되었으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생활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육체적인 힘듬은 마음만 먹으면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짧은 경력으로 인하여 저보다 늦게 들어온 수년간 배를 타 온 경력자들에게 승진기회가 여러 차례 뒤로 밀리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승진을 하기 위하여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5년 동안 정말 부단한 노력을 하였고, 남들보다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고 일을 하였지만  매번 승진 명단에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는 상황은 저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항만 터그에 관심 있는 분들 중 선원으로 오랜 경력자인 분들에게는 좋은 직장입니다. 하지만 경력이 아예 없는 분들은 다른 업을 찾으시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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